영주와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에 밤사이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산사태로 14개월 여아가 매몰돼 숨졌고 도로와 주택에는 물이 들어찼습니다.

또 하천 제방과 도로 유실,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30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호우로 영주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집안에 밀려든 토사에 매몰됐던 14개월 여아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많은 양의 토사가 산 아래 있는 3대가 살고 있던 주택을 덮치며 벽과 지붕이 무너졌습니다. 집안에는 성인 7명과 아이 3명이 거주 중이었습니다.

영주 시가지 도로에는 밤사이 물이 가득 들어찼고, 상망동 등 아파트단지와 주택가 등 골목길과 이면도로도 물바다를 이뤘습니다.

영주에서는 주택 침수 신고가 100여건 접수됐습니다.

상망동, 영주2동, 휴청1·2동 도로가 물에 잠겨 일부 구간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또 아파트 건설 현장의 토사가 밀려 안전 펜스 옆에 주차된 차량 5대를 덮쳤고, 봉현면 두산리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사찰 일부가 매몰되기도 했습니다.

상망동 일대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15세대 주민 43명이 대피했습니다.

봉현면 하촌2리 하촌교는 붕괴해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봉화군에서도 피해가 불어나고 있습니다.

봉화읍 등 4개 읍면에 주택 30동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185가구가 정전됐다가 복구가 완료됐으며 소규모 하수처리장 2곳이 하천 범람으로 물에 잠겨 응급 복구 중입니다.

봉성면 봉양리 일원 도로 유실로 상수관이 파손돼 39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다른 지역에서는 관로가 유실돼 17가구가 단수돼 응급 복구 중입니다.

법전면에서는 호우에 차량 5대가 떠내려갔고, 선로 유실로 영주∼동해 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봉화군에서는 50가구에 54명이 침수나 산사태 등을 피해 일시 대피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호우와 관련 인명구조, 낙석, 도로 장애 등 102건에 대해 안전조치를 했습니다.

농작물 침수 피해는 현재 확인 작업 중입니다.

도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도로·교량 유실 6건, 제방 유실 2건, 사면 유실 5건, 상하수도 시설 2건 등 공공시설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당국은 현재 피해 신고 접수와 현장 확인, 조치 등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피해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사유 시설 및 공공시설 침수 등 피해 지역에 직원을 배치해 현장 조치하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 등 통제 및 대피 안내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 피해조사 및 발생지역에 대한 신속한 응급 복구에 나설 방침입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영주(이산) 263㎜, 봉화(봉화읍) 163㎜, 문경(동로) 156.5㎜, 영양군(수비) 150㎜, 봉화(춘양면) 133.2㎜, 울진군(금강송) 112.5㎜ 등의 비가 내렸습니다.

밤사이 영주와 봉화에는 시간당 20∼66㎜의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영주, 봉화(평지), 울진(평지), 경북 북동 산지에는 여전히 호우주의보가 발령 중입니다.

경기도가 상반기 동안 예산 241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발생한 산사태 복구사업을 집중 추진한 결과 전체 123건 가운데 95%인 118건을 6월 말까지 완료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도는 7월 말까지 모든 산사태 복구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입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산사태 피해 건수는 123건, 면적으로는 93ha 규모로 그 가운데 88ha가 지난해 8월 8일~11일까지 내린 집중호우 기간에 발생했습니다.

도는 피해 산림의 기능 복구와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해 9월 복구계획 수립 이후 실시설계 등 사전절차를 추진하고 올해 3월 해빙기 이후부터 공사에 돌입했습니다.

공사가 지연된 5곳은 6월 말까지 사방댐 설치 등 주요 공정은 완료했으며, 7월 말까지 마무리 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산사태 복구사업 외에도 산사태 피해 예방을 위해 사방댐 30개소 설치를 비롯해 계곡물의 유속을 줄이고 토사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한 계류보전 사업 14㎞, 황폐한 산지에 나무를 심는 사방공사 12ha를 추진 중으로 6월 말 기준 공정률은 90%에 도달했습니다.

기존에 조성된 사방시설물 가운데 422개소에 대해서도 안전 점검을 통해 보수사업을 실시하는 등 사방시설이 재해예방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할 예정입니다.

민순기 산림녹지과장은 "99%의 산사태 피해가 7월 이후 발생하는 만큼 남은 복구사업을 신속히 마무리해 산림 재해로부터 도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피해와 관련해 "재난에 있어선 과잉대응이 늑장대응보다 낫다"라며 정부 대응을 촉구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북 영주에서 14개월된 영아가 산사태로 사망한 사건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가슴이 아리다. 무슨 말로 가족과 이웃에게 위로가 될지요"라며 "폭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한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촉구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앞서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전남 함평에서 60대 수문 관리인이 불어난 하천에 휩쓸려서 목숨을 잃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도 위로 말씀을 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6월 평균 강수량 2배에 달하는 비가 하루만에 쏟아지면서 남부지방 곳곳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라며 "계속된 장마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침수 가능 지역의 지하시설에 대한 전면 점검, 침수 예방 시설 보강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 서울 관악구 반지하 주택, 맨홀 추락, 포항 지하 주차장 침수 등 많은 국민이 수마로 인해 안타깝게 목숨 잃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1년 전에 마련한다던 수해 대응책들은 여전히 말뿐이다. 반지하 주택 이전율은 제자리 걸음이고 물막이판 설치도 하세월"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는 침수 피해 예상 지역을 철저히 통제 관리 해야 한다"라며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게 취약계층 안전에 각별히 노력해주길 당부한다. 폭우·폭염·물가 폭등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 대책들을 다시 촉구한다"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게릴라성 장마로 전국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집이 물에 잠기는가 하면, 도로 경사면이 무너져 내리기도 했습니다. 호우 경보가 내려진 경북 영주에선 30일 새벽 산사태로 14개월 여아가 숨졌습니다. 이번 장맛비에 따른 인명피해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 1. 이번 장맛비 사망자 2명으로 늘어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3분쯤 영주시 상망동에서 산사태로 10여t의 토사가 쏟아지면서 3대(代)가 함께 사는 주택 한 채를 덮쳤습니다. 이 집엔 성인 7명과 아이 3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굴삭기 5대 등 장비 40여 대와 인력 110여 명을 투입해 일가족 10명 중 9명은 구조했습니다. 14개월 여아는 약 2시간 뒤인 6시 40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이번 장맛비에 따른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습니다. 앞서 지난 27일 전남 함평군에서 농수로 수문을 관리하던 수리시설 관리원 오모(67·여)씨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습니다.

★ 2. 주민들 "갑자기 쏟아진 비에 난리"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영주 지역 곳곳에는 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영주는 지난 29일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161.4㎜의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비 피해 신고 50건이 접수됐습니다. 영주시 봉현면 하촌2리에서는 불어난 물에 하촌교가 붕괴했습니다. 나무 쓰러짐도 이어졌습니다. 김보년(41·영주시 가흥동)씨는 “출근하려고 집을 나서는데 지하주차장 안팎에 빗물로 웅덩이가 만들어진 상태였다”라며 “갑자기 쏟아진 비로 영주 곳곳이 물에 잠기고 난리가 난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 3. 게릴라성 장맛비 곳곳 할퀴어

영주 뿐만이 아닙니다. 중대본 집계(30일 오전 11 기준)에 따르면 물 폭탄에 따른 침수피해나 경사면 붕괴 등으로 대피한 주민은 전국 248가구 350명(누적치)에 달합니다. 전남지역이 207가구 30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이어 경북지역 37가구 42명, 전북 2가구 3명, 광주·경남 각각 1가구 1명입니다. 이들은 마을회관과 친인척집 등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주택 21채가 물에 잠긴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북 12채, 전남 7채, 전북 2채 등입니다. 상가침수는 4동입니다. 도로엔 흙인 쏟아져 내려 긴급 복구가 이뤄졌습니다. 강원 홍천군 화촌면 406번 지방도 일부 구간에 토사가 유출, 굴삭기 등을 동원해 전날(29일) 오후 10시 복구했습니다. 앞서 28일엔 광주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석축이 붕괴됐습니다.

현재 국립공원 18곳 453개 탐방로의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전국의 둔치 주차장 80곳과 한라산·지리산 등의 둘레길 3곳도 출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인천~연평, 제주~우수영 등 6개 항로를 운항하는 여객선 9척이 묶였습니다.

★ 4. 남부지방 30일 오후, 제주 내일 새벽까지 비

현재 제주‧전남‧경상권에 호우특보가 내려졌습니다. 경북‧제주를 중심으로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남부지방은 30일 오후까지, 제주는 7월 1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예상강수량은 지역에 따라 다른 데 제주의 경우 7월 1일 오전까지 많은 곳은 최대 250㎜ 이상이 내리겠습니다. 같은 기간 전남해안·경남서부내륙은 최대 150㎜ 이상, 전북남부·경북권은 최대 80㎜ 이상이다. 중부지방은 5~40㎜ 정도로 예상됩니다.

전북 진안군은 올 여름 많은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30일 산림청, 전라북도와 합동으로 산사태 피해 취약 지역 합동점검을 실시했습니다.

이번 점검은 전국 동시에 장마권에 들면서 곳곳에서 수 백 밀리미터(㎜)의 큰비가 쏟아지고 있어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가 우려되고 있어 추진됐습니다.

이날 점검에는 산림청 산림복지국장과 전라북도환경녹지국장, 진안군 농촌경제국장이 함께 나서 국립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 현장과 진안군 일대 산사태 취약지역을 점검하고 백운동 마을과 백운면사무소를 방문해 산사태 예방 홍보활동도 함께 펼쳤습니다.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산사태 피해 면적이 증가되고 있고 특히 산지 태양광 시설, 산림 내 다중이용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예방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현장점검을 통해 "배수체계 정비 등 신속한 사전 예방조치로 인명 피해가 없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또한 홍보활동을 통해 산사태 위험 징후는 ▲ 산비탈에서 많은 양의 물이 솟을 때 ▲ 바람 없이 나무가 흔들릴 때 ▲ 계곡에 흙탕물이 내려올 때 ▲ 산비탈에 흙과 돌이 내려오는 경우로 징후 발견 시 취해야 할 산사태 국민행동요령도 함께 주민들에게 전파했습니다.

현재 진안군은 산사태 취약지역 233개소를 지정 관리하고 있으며 사방댐 192개소, 계곡의 물 흐름 속도를 줄이고 침식을 방지하는 계류보전 34개소, 산지 붕괴와 흙의 유출을 방지하는 산지사방 9개소 등 산사태 예방시설 235개소를 설치와 올해 사방댐 등 32개소의 사방사업을 추가로 추진했으며 위험지역에 대해 선제적으로 점검 및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사방사업지를 확대하여 재산과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립지덕권 산림치유원은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계곡에 617ha 규모로 총사업비 910억원이 투자되어 자연휴양림, 치유의숲, 산림욕장 등 복합 산림복지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2021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2024년 8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에 있으며,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밤새 장맛비가 내린 광주와 전남에서 붕괴, 정전 등 안전사고와 산사태 우려로 인한 대피가 잇달아 시·도민 불편이 이어졌습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7분께 동구 지산동 지산유원지 인근 옹벽이 일부 무너져 주택과 식당을 겸한 건물의 계단과 난간까지 파손됐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붕괴가 우려돼 일가족 4명이 행정복지센터를 거쳐 친인척집으로 피신했습니다.

오전 6시 4분쯤에는 서구 유덕동 공사장에서 비산먼지 방지막이 옆으로 넘어져 주변에 주차된 차량 일부가 파손됐습니다.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는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을 송출하는 야외 음향 설비가 밤사이 낙뢰에 파손돼 긴급 복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구 계림동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자체 설비 문제로 출근 시간대 수돗물과 전력 공급이 끊겨 3개 동 입주민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담당 자치구와 한전, 아파트 관리 주체는 호우 탓에 발전기 누전이 발생해 단수·단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복구에 나섰습니다.

전남에서는 이날 새벽 곡성군 고달면 한 주택의 벽체가 집 안쪽으로 무너지면서 건물이 반파하는 피해가 났습니다.

연일 계속된 폭우에 지반이 약해지고 토사가 주택 쪽으로 쏟아져 내려 벽체가 무너졌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면 붕괴나 침수 우려 등으로 전남에서는 207세대 303명의 도민이 마을회관 또는 친인척집 등으로 일시 대피했습니다.

시·군별 대피 인원은 순천 73명, 광양 17명, 곡성 39명, 구례 15명, 고흥 12명, 보성 21명, 장흥 38명, 강진 23명, 영암 32명, 영광 23명, 신안 10명 등입니다.

비와 바람이 잦아들면서 여객선은 정상적으로 운항 중입니다.

기상특보가 해제되지 않아 지리산, 무등산, 월출산, 다도해해상 국립공원 탐방로 통제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25일 시작된 올해 장마가 많은 비를 뿌리면서 광주와 전남의 주요 식수원의 저수율은 이날 동복댐 73.1%, 주암댐 37.6%까지 회복했습니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에 이날 오후까지, 남해안에는 밤까지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피해 예방을 당부했습니다.

전날부터 이틀 동안 누적 강수량은 신안 가거도 106㎜, 담양 봉산 78㎜, 진도 지산 76.5㎜, 해남 72.2㎜, 강진군 62.6㎜, 장흥 62.6㎜, 구례 피아골 62.5㎜, 전남도청 55㎜, 보성 51.3㎜, 장성 49㎜, 목포 47.5㎜, 광주 44.1㎜ 등을 기록 중입니다.

장맛비가 소강상태에 들어가는 주말에는 후텁지근한 무더위가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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