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스타 마돈나가 박테리아에 감염돼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마돈나의 매니저 가이오시어리는 현지시간 28일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돈나가 심각한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지난 24일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마돈나의 건강 상태에 대해선 "호전되고 있지만, 여전히 치료 중"이라며 "(조만간)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64세인 마돈나는 당초 다음 달 15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셀러브레이션(Celebration)' 투어 공연을 시작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건강에 문제가 생겨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돈나 측은 "현재로써는 투어를 포함한 모든 일정을 중단해야 한다"라면서 "변경된 일정 등 자세한 정보는 나오는 대로 공유하겠다"라고 전했습니다.

경남 진주시는 오는 7월 1일부터 월아산 산림 레포츠 시설 2가지 이상 체험할 경우 체험료를 50% 감면하는 통합권 발권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습니다.

월아산 산림 레포츠는 지난해 5월 4일부터 ‘네트어드벤처’와 ‘곡선형 짚와이어’를 운영해 지금까지 4만 6000여 명이 이용했습니다.

올해 3월 17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에코라이더’는 750명이 체험했으나 에코라이더의 경우 14세 이상만 체험에 참여할 수 있어 체험객이 저조한 편입니다.

이에 시는 산림레포츠 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2가지 이상 통합 이용할 경우 체험료의 50%를 감면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에코라이더는 어린이들이 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 가능 나이를 10세 이상으로 변경해 운영에 들어갑니다.

시 관계자는 “월아산 숲속의 진주에는 어린이 가족 방문객이 많아 체험시설 제한 나이를 낮추고 통합권을 발급함으로써 체험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여름철 수국 구경과 함께 에코라이더 등 산림레포츠 체험에도 참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올 여름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대구시가 산사태 예방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생활권 중심의 사방사업을 완료한데 이어 이미 조성된 사방시설과 산사태 취약지역을 점검합니다.

사방사업은 황폐화된 산지 및 계류를 복구해 녹화함으로써 산림의 붕괴 방지 등 산사태를 예방하는 사업입니다.

그중 사방댐은 집중호우 시 계곡 하류로 토사가 흘러 내려가는 것을 방지합니다.

대구시는 매년 산사태 발생이 우려되는 곳을 조사해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지정된 산사태 취약지역에서는 사방댐, 계류보전 등의 사업을 매년 추진하고 있습니다.

대구시와 7개 구·군(중구 제외)은 산림재해대책기간(5월 15일~10월 15일)에 산사태 종합 상황실을 운영, 기상정보 모니터링, 시민안전 긴급재난문자 발송, 상황 발생 시 응급 복구 등 실시간으로 재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경험이 많은 산사태 현장예방단을 채용해 정기적으로 관내 산사태 취약지역 및 사방시설을 예찰하고 있으며, 배수로 정비 등으로 재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습니다. 

또 산사태 국민행동요령 홍보물을 배포하고 대피 장소를 정비하는 등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드론을 활용해 산사태 지역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할 계획입니다.

지형재 대구시 환경수자원국장은 “산사태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사방사업을 완료했다”라며 “사방시설 및 취약지역의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시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대구지역의 기후 특성상 7월부터 장마와 호우가 집중되므로 산사태 예방을 위한 사방사업을 우기 전에 완료하기 위해 전년도에 사업의 필요성·적합성·환경성 등의 사전 타당성평가와 실시설계를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완료했고, 당해연도에는 긴급발주 등 선제적인 행정처리를 실시해 조기에 착공하고 6월에 사업을 완료함으로써 산사태 예방을 극대화했습니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짝지근한 맛이 좋아서 자주 찾아왔는데, 이제 영영 못 먹는다니 너무 아쉽네요."

전북 전주의 명물 '오선모옛날김밥'이 오는 30일 영업을 최종 종료합니다. 40년 간 가게를 운영해온 오선모 사장이 허리 협착증과 관절 통증 등 건강상의 이유로 더는 일을 감당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주황빛 당근으로 꽉 찬 오선모옛날김밥을 더 이상 먹지 못한다는 소식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한 달 전부터 김밥집 골목 앞은 영업시간인 오전 5시가 되기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영업 종료 3일 전인 28일에도 손님들 수십 명이 4시간 넘게 김밥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원에서 오전 3시께 출발해 6시 30분께 도착했다는 최수현(31)씨는 "꼭 한번 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먼 길을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거주하는 이다솜(29)씨도 "평소엔 30분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었는데 오늘은 오전 8시부터 4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라며 "평소에도 정말 좋아하던 곳이라 문 닫기 전에 꼭 와보고 싶었다"라고 아쉬워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정오가 넘어서야 김밥 10줄을 손에 들었습니다. 지친 기색이었지만 몇 시간씩 기다린 끝에 대면한 김밥이 감격스러운지 김밥집 간판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긴 뒤에야 골목을 떠났습니다.

수 시간을 기다린 손님들은 김밥을 마는 사장을 향해 '건강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응원을 건네고 김밥집을 떠났습니다.

'가끔 먹고 싶을 것 같은데 어떡하냐?', '사장님 집에 가서 김밥을 먹으면 안되냐?'라며 애정 어린 투정을 부리는 손님들도 있었습니다.

대기에만 수 시간이 걸리면서 중고 애플리케이션에 '김밥 2줄을 3만원에 사겠다!'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가게 벽면 곳곳에는 김밥을 재판매할 경우 불법이라는 완산구청의 경고장이 붙어있었습니다.

오선모김밥의 역사는 40여 년 전으로 올라갑니다. 오선모 씨는 정성스레 싼 김밥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사우나나 남부시장 등을 돌며 팔았습니다.

이후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상산고등학교 주변에서 김밥을 팔다가 2015년께 한 방송에 간판도 없는 주택가 김밥집으로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뒤 현재 위치인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한 골목길에 식당을 내고 오 씨가 그의 자녀와 함께 영업을 이어왔습니다.

햄이나 맛살 같은 재료 없이 당근과 계란, 단무지로만 맛을 낸 이 김밥은 지역 명물이 됐습니다. 전주 시내에 당근을 주재료로 한 김밥집이 우후죽순 생기기까지 했습니다.

"상표를 팔라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왜 팔지 않느냐?", "체인점을 내시는 건 어떠냐?"라는 손님들의 질문에 사장은 "그런 사람들이 100명도 넘게 있었다!"라며 "너무 지쳤다, 오늘도 김밥 마느라 힘들어서 더 이상 대답을 못 하겠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대신 작은 가게 한 쪽에 손 글씨로 쓴 "그동안 전국에서 멀리까지 찾아주시고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이상 영업 운영이 어려워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안내문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10년 넘게 이 가게의 단골이던 전양수(51) 씨는 "인근에서 펜션을 해서 숙박객들한테 전주 맛집으로 자주 추천했는데, 당근 싫어하는 사람들도 맛있다면서 참 좋아했었다"라고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단체 주문이 있는 날이면 자정부터 나와서 하루 종일 김밥을 마느라 사장님이 손목이 아프다는 소리를 자주 했었다"라며 "문을 닫고 나면 이 김밥이 참 그리울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 서초구의 주택, 최명희(58·여)는 자정에 가까워진 시간에 늦은 밥상을 차렸습니다. 오랜만에 아들이 좋아하는 스테이크를 구워 집안엔 연기가 가득 차올랐습니다. 아들을 위해 차린 밥상에는 스테이크에 더해 피자, 치킨, 잡채, 과일이 잔뜩 올랐습니다. 모두 아들이 좋아하던 음식이었지만 명희와 마주한 자리에 아들은 없었습니다.

영정 사진 속 아들은 활짝 웃는 모습으로 엄마가 자신을 위해 차린 밥상을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들이 떠나간 뒤로 명희는 매년 홀로 아들의 제사상을 차렸습니다. 예법에 맞건 맞지 않던 아들이 좋아했던 음식이 생각나면 해마다 음식을 찾아 올렸습니다. 올해는 초콜릿 과자도 식탁에서 아들을 기다렸습니다.

"그 전엔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렸어요. 그런데 있을 때 잘해줬어야지… 나중이 어딨어… 죽어서 이렇게 잘해주면 뭐 해요." 아들을 떠나보내고 지내온 7년의 세월에 이제는 조금은 덤덤해졌다면서도 명희는 끝내 옷자락으로 흐르는 눈물을 훔쳤습니다. 적막해진 아들의 방에서는 엄마의 흐느낌과 제사상에 함께 올린 맥주에서 거품이 사그라지는 소리만 남았습니다. 아들이 엄마와 즐겨 마시던 호가든 맥주였습니다.

★ 1. 막을 수 있었던 죽음

명희의 아들 최준은 7년 전인 2016년 6월 2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스물한 살 생일이 지나고 딱 열흘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서초구의 한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던 최준은 사망 당일 한 민원인으로부터 창구를 잘못 알려줬다는 이유만으로 폭언을 들었습니다. 주변에 함께 일하던 공무원들이 있었지만 누구도 이를 제대로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민원인이 센터를 떠난 뒤 분을 참지 못한 최준은 근무지를 뛰쳐나가 한남대교로 향했고, 그것이 최준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2009년부터 우울증을 앓았던 최준은 이후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2014년 군 입대를 앞둔 첫 신체검사에서 '현역대상' 판정을 받고 이듬해 4월 훈련소에 입영했습니다. 질환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받을 수 없을 게 당연했습니다. 최준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재검 대상'으로 분류돼 귀가했습니다.

병역은 면제되지 못했습니다. 최준은 재검에서 '4급'으로 분류돼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됐고 2015년 9월 센터에 배치됐습니다. 그에게 배정된 업무는 '팩스 민원 보조'였지만 실제로는 민원인과 계속해 대면해야 하는 일이었습니다. 최준은 구청에 제출한 신상명세서를 통해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밝혔음에도 신분증 확인, 민원서류 발급 등의 업무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당시 최준이 선임으로부터 받았던 '주요업무 매뉴얼'에는 민원인의 신분증을 확인하고 출입국 기록, 토지대장, 거소증명 등의 문서를 대신 발급받는 등의 업무 절차가 적혀 있었습니다. 특히 이 매뉴얼에는 공무원들의 내부행정망인 '새올' 시스템에 로그인해 일부 민원 처리를 하는 방법도 적혀 있었습니다. 사회복무요원이 단독으로 개인정보가 담긴 이런 민원을 처리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과 전자정부법에 위반될 수 있습니다.

권한에 맞는 업무인지를 떠나서 사람을 대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질환을 가졌던 최준에게 민원업무는 고통이었습니다. 그는 사망하기 2개월 전인 2016년 4월 14일에도 민원업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근무지를 뛰쳐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최준은 한남대교 방향으로 향했으나 뒤따라간 공무원과 경찰이 제지해 귀가했습니다.

돌아온 최준은 '자살 생각은 없었다'라고 했지만 주변 직원에게 자살 시도로 보일 만큼 불안한 상태였습니다. 이 사건 직후 그가 서초구정신건강복지센터 상담사와 상담한 대화를 보면 "제일 힘든 건 민원인 상대하고 그러는 거죠. 저는 사람들 만나는 걸 힘들어하고 싫어하는데 자꾸 민원인 계속 만나야 하고…"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한차례 소동이 있고 최준은 잠시 민원담당 업무에서 배제됐습니다. 명희는 이때 다시 아들의 건강이 조금 회복됨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망 당일 다른 사회복무요원이 반차로 자리를 비우자 센터는 최준에게 민원업무를 대신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터졌습니다.

명희는 아들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음에도 비극을 부추긴 시스템에 분노했습니다. 실제 최준의 죽음은 2018년 12월 보훈처에서 업무연관성이 있는 '순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보훈처는 '관리기관 내 신상관리 미흡'과 '재발성 우울증 악화'가 최준이 사망에 이르는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 2. 아직도 한강을 보면…..

지난 22일 사회복무요원 노동조합은 최준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서울 용산구 서빙고로91나길 2-3)에서 그의 넋을 위로하는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최준을 위해 소리굿을 연 사회적협동조합 '살판'의 소리꾼은 구성진 목소리로 최준의 영혼을 부르고 달랬습니다.

이날 명희는 아들이 사망한지 꼭 7년 만에 처음으로 한강을 찾았습니다. 7년 전 '혹시나'하는 마음에 아들을 찾아 한강변 수풀을 뒤졌던 그날 이후 TV에서라도 한강이 나오면 마음이 울렁거렸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한강 다리를 건널 때면 애써 고개를 돌렸습니다.

최준을 추모하기 위해 간이 책상으로 만들어 놓은 제단에는 영정사진과 함께 신발 한 켤레가 올랐습니다. 최준이 생전 사두었다가 한번도 신어보지 못한 채 두고 간 나이키 신발이었습니다. 명희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집을 나가던 날 다 떨어져 빗물이 새던 신발을 신고 나간 것이 줄곧 마음에 걸려 신발을 버릴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넋이로다 넋이로다 최준 요원의 넋이로다. 극락으로 가자서라." 소리꾼은 소리 높여 최준의 명복을 빌었고 주변엔 그가 피워 놓은 쑥향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소리굿의 북소리, 장구 소리가 커지자 명희는 흐느껴 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흔들어 떨구며 통곡했습니다.

추모제를 위해 명희는 아들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편지에 명희는 "내 아들이 몸이 쾌유될 때 까지 충분한 병가를 주었다면 우울증이 있었다 해도 아이가 불행한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적은 급여로 제게 밥을 사주던 아들이 미치도록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아직도 아들이 사놓고 신지 못한 새 운동화가 아들 없는 방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 3. "이런 죽음 또 없어야"

지난 27일 서초구의 한 카페, 명희는 아들의 추모제가 끝나고 나서 정신이 줄곧 없었지만 오픈 시간에 맞춰 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이전에도 서초구에서 카페를 하던 명희는 아들이 떠나고 난 뒤 약 1년간 집안에만 틀어박혀 지냈습니다. 그러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지금 자리에 다시 카페를 열었습니다.

명희의 카페 메뉴판에는 하단에는 "나는 왜 '이처럼' 고통스러운 세상을 살고 있나?"라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명희가 아들을 잃고 새로 카페를 열며 새겨놓은 문구입니다.

메뉴판 위 문장처럼 명희는 불행한 일만 끊임없는 반복되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2011년 7월 27일 '우면산 산사태' 때 삶의 기반이었던 가게가 흙에 파묻히면서 순식간에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한 경험을 했습니다.

명희는 카페 운영 사정도 좋지 않다고 했습니다. 지난 3년간은 코로나19로 제대로 장사를 하지도 못했습니다. 아들을 보내고 여러 불행이 겹치면서 명희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우울증약과 수면제도 함께 복용하고 있습니다.

명희는 "당장이라도 아들을 따라가고 싶다"라면서도 아들의 죽음을 알리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어떻게든 '연명'하며 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을 알리고 다시는 아들과 같은 일을 겪는 사람이 없게 하는 것"이 자신의 과제라고 말하며 아들의 죽음을 기록한 문서들을 매만졌습니다.

대로변이 아닌 명희의 카페엔 점심시간이 지나야 서서히 손님들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손님이 오갈 때마다 카페 정문에 붙은 'Happiness'(행복)이라는 문구가 함께 흔들렸습니다.

※ 최준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던 2016년 모두 19명의 사회복무요원이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후 사회복무요원 자살자는 2017년(16명), 2018년(9명), 2019년(10명), 2020년(15명), 2021년(11명), 2022년(11명)으로 매년 10여 명의 젊은이들이 짧은 생을 마감하고 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최준의 사례처럼 복무 중의 고충으로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했던 사회복무요원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전남 함평에서 수문 점검 도중 하천에 휩쓸려 실종된 60대가 29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27일부터 이어진 장맛비로 주택 9채와 상가 3곳이 파손되거나 침수됐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14배에 달하는 농작물과 농경지도 물에 잠겼습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9일 오전 11시 기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실종 1명입니다. 직전 집계치와 변동이 없습니다.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전라남도 함평군 엄다면 엄다천 합류 구간 다리 아래 쪽에서 농어촌공사 위촉 수리 시설 관리원인 A(68·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32분께 폭우로 불어난 하천 수문을 열기 위해 남편과 함께 외출했다가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실종 신고 직후 인원 1000여 명을 투입해 수색을 벌여 신고 장소와 500m 가량 떨어진 곳에서 A씨를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중대본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중대본 관계자는 "전남 함평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지만 공식 신원 확인은 아직 되지 않았다"라며 "신원 확인 후 사망 집계치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설 피해도 더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주택 1채가 파손되고 전남과 전북에서 8채가 침수됐습니다. 전북에선 상가 3곳도 물에 잠겼습니다.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석축이 붕괴돼 2차 안전점검까지 모두 완료한 상태입니다.

농작물 4017.9ha(헥타르)가 침수 또는 유실·매몰 피해를 봤습니다. 이는 축구장 면적(0.7ha)의 5739.9배, 여의도 면적(290ha)의 13.9배에 달합니다. 벼 3093.0ha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고 콩 903.4ha, 시설하우스 15.4ha, 고추 0.6ha 등입니다.

또 금호동의 한 아파트 상가와 30세대는 정전으로 한때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정전은 낙뢰로 인한 변압기 화재가 원인이었으며 현재 응급복구가 끝났습니다.

공공시설로는 도로사면 유실 3개소, 하천제방 유실 1개소, 공사장 침수 1개소가 크고 작은 피해를 봤습니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12개 항로 여객선 14척의 발이 묶여 있습니다.

4개 국립공원 125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둔치주차장 4개소, 둘레길 3개소도 통제 중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