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A씨는 예상치 못한 복통과 설사로 고생했습니다. 흔히 물갈이로 불리는 '여행자 설사'를 겪은 것입니다. 그는 "기분 좋게 여행을 갔다가 애써 계획한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했다"라며 아쉬워했습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여행자 설사는 해외여행객의 30~7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여행 중 하루 3회 이상 무른 변이 나오고 오심, 구토, 복통, 발열, 혈변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여행자 설사로 진단합니다.
흔히 여행자 설사는 환경이 바뀌거나 익숙하지 않은 음식에 몸이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자 설사는 여행지에서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유입된 세균과 바이러스 등으로 발생합니다. 여행자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은 대장균으로, 세균성 이질, 살모넬라균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또 현지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석회가 많이 포함된 물을 마신 뒤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여행객은 현지인과 달리 내성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여행자 설사는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대부분 3~5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됩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깨끗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수분 손실이 발생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약 복용 없이 호전되지만 탈수 증상이 심할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 혈변이 나오거나 열이 난다면 세균성 이질균, 콜레라균 등에 감염된 경우일 수 있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대변에서 기생충이 발견됐다면 항기생충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여행자 설사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소독제를 휴대하는 등 철저한 개인 위생이 중요합니다. 여행지에서 음식을 먹을 때는 미리 조리된 음식을 판매하는 곳보다는 주문과 동시에 음식을 만들어 주는 곳이 낫습니다. 또 평소 여행자 설사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희석된 주스, 우유, 얼음, 샐러드, 날 음식 등은 최대한 조심해야 합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여행자 설사는 일상에서 섭취하는 모든 것을 조심해야 한다"라며 "오염된 물에서 수영하거나 수돗물 등을 사용한 얼음 등은 피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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